내가 나를 응원하고 존경해 주라
며칠전 남편과 다퉜다.
이틀간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.
내가 무엇에 화가 나는가?
어떤 점을 용서하지 못하나?
어떻게 이 답답한 마음을 해결하지?
왜 또 이런 상황에 빠져 있는가?
가을 공기와 햇볕을 쐬며 산책을 하였다.
존경할만한 스승들의 말씀을 내 목소리로 녹음해 들으며
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.
1시간 넘게 걷다가 중량천변 벤취에 앉아
내가 쓴 글들을 읽어 보았다.
어머니도, 아버지도, 남편도 다들 잘 살아 왔다.
그러니 그들은 정당하고 옳다.네이버 블로그 "지윤스 해피닷컴"
대해지윤 다이어리 - 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직접 해 봐~!!!(2020. 9. 11)
그래 내가 또 잊었네~!
그들은 옳아!
그들은 자기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 있자나!
내가 또 나의 방식으로만, 나의 견해로만 상대를 재단하고 비난했네~!!!
나의 시각은 옳고 그의 행동은 그르다~!!!
고 누가 결정을 했는가.
누가 그걸 맞다고 하는가.
상대는 틀리고, 나만이 맞다고 주장하는거네.
상대는 얼마나 억울하겠는가~!!!
그게 아니라는데 내가 받아들여주지 않으니
얼마나 억울하겠는가~!!!
에고
왜 이렇게 사람은 변하기 어렵지?
왜 이렇게 같은 상황에 또 처해 똑같은 행동을 하는거지?
삼일간 "전쟁과 평화"를 찍었다.
솔직히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
반만 남편을 인정했었다.
그래 당신의 방식이니 그걸 인정해~!!!
하지만 용서는 안돼~!!!
그러나 이 글을 쓰며
무엇이 옳고 그른지 확인이 된다.
그도 나도 맞고 옳다.
그러니 화낼 일도 용서할 일도 아예 없었던 거다.
서로 자기 주장만 했지, 상대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은 거다.
그럼 왜 나는 그런 상황에 계속 빠지는 걸까?
어린 나의 내면아이가 한번이라도 진심으로
인정과 이해와 배려를 받아보지 못한 것이다.
그래서 다 큰 어른이 되어도 같은 상황을 만나면
내면아이가 화가 나고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.
(최희수, 『푸름아빠, 거울육아』, 2020 참조)
중량천 벤취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.
내가 왜 화가 날까?
그래 나의 어린시절 우리 부모님한테
진정으로 이해와 배려를 받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.
그러니 김새해 작가님 말씀처럼
이제 내가 나를 존경하고 찐팬이 되어 응원해 주라는 거다.
이제는 내가 나 자신을 진정으로 늘 항상
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.
그러다 보면
누구라도 부딪힘이 있을때
그냥 쿨하게 "어~그래~!!!"하고
아무렇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.
책을 읽고, 강의를 들으며 그 속에 말씀들을 생각해 보고
직접 경험해 본 후 나의 변화들을 글을 써 보는게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.
아마 내가 쓴 글을 보지 않았더라면
깊은 우울감에서 3일만에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.
과거의 나였다면 아마 2주는 넘게 쳐져 있을 상황이었으니까.
감사하게도 하나를 또 헤아렸다.
오늘도 복된 하루다.